필라델피아 로메로 중징계…본인은 “동의 못해”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불펜 주축 투수가 50경기 출전 금지 중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의 왼손 구원투수 J.C. 로메로를 검사한 결과 금지 약물 스테로이드가 나왔다며 징계를 발표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은 “로메로가 반론을 폈지만, 제3의 조정관도 선수가 책임이 있다는 커미셔너의 징계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로메로는 2009년 시즌 초반 50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됐다. 올 6월1일에 가서야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으며, 연봉도 4백만달러에서 125만달러 가량이 삭감되게 된다.
로메로는 반발했다. 그는 “어디서 잘못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속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이에스피엔>(ESPN) 홈페이지가 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도 “징계에 동의할 수 없다”며 “로메로는 합법적으로 미국의 일반 상점에서 영양보조제를 샀다. 보조제 어디에도 메이저리그에서 금지한 약물이라는 내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로메로는 지난해 7월 체력 훈련을 위해 영양보조제를 산 뒤, 금지 약물 여부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조제는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로메로가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것. 로메로는 “사무국과 선수 노조 모두 자신에게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로메로는 지난해 8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자, 9월에 모든 영양제를 끊었다. 그는 10월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뒤, 플레이오프에 출전했다. 로메로는 “당시 사무국 관계자로부터 만약 내가 잘못했다고 시인하면, 2009시즌에 25경기 출장 금지로 징계를 줄여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메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월드시리즈에 출전해 템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3차전과 5차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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