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태균(26·한화), 윤석민(22·기아).
전반기 마감…롯데 돌풍 400만 관중 돌파
2~4위 오리무중 후반기 순위 다툼 치열할듯
2~4위 오리무중 후반기 순위 다툼 치열할듯
2008 프로야구가 31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 프로야구의 특징은 △롯데의 흥행을 앞세운 400만 관중 돌파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4강 싸움 △개인타이틀 경쟁의 새로운 구도 형성으로 요약된다.
정규리그 504경기 중 379경기를 치른 30일까지 프로야구는 409만7674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당 1만812명 꼴. 이런 흥행엔 부산 사직과 마산구장 49경기에 105만3731명(경기당 2만1505명)을 불러모은 롯데의 돌풍이 있다. 14번 매진사례는 롯데 구단 역대 한시즌 최다매진과 타이다. 롯데 흥행의 원동력은 프로야구 첫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리더십과 롯데의 가을잔치에 대한 기대감이다.
롯데의 부활과 함께 프로야구의 4강싸움은 전반기가 끝나도 여전히 예측불허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 올시즌 팀 최다 연패를 당하며 3위 한화에 턱밑까지 쫓겼다. 롯데와 4위 싸움을 펼치는 삼성은 최근 4연승을 달리는가 하면, 기아는 투타의 안정성이 좋아지면서 4강 진입의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이런 치열한 판도가 형성되면서 올시즌 프로야구 순위는 후반기 끝까지 가봐야 알게 될 정도가 됐고, 덕분에 500만 관중 돌파 기대감도 높아졌다.
올시즌은 ‘와신상담’ 선수들이 두각을 보였다. 고사성어처럼 한화 김태균(26)과 기아 윤석민(22)은 2008년을 2007년과 다른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올시즌 12승으로 다승 단독1위를 질주하고 있는 윤석민은 지난해만 해도 패전 1위(7승18패)였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3점이상 뽑지 못한 타선의 빈약한 지원을 받은 그는 2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지만 결과는 18패였다.
홈런 1위 김태균도 거듭났다.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4번 타자로 기용된 김태균은 2006년(타율 0.291, 홈런13개)과 2007년(타율 0.290, 홈런21개)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로 동기생 이대호가 2006년 홈런 1위의 타이틀을 차지하고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올시즌 2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최다홈런(2003년 31개) 기록 경신과 홈런왕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2군에서 7년을 기다렸던 안치용은 엘지(LG)의 해결사(타격15위)로 떠올랐고, 신고선수 출신의 김현수(두산)는 타격과 최다안타 1위를 달리며 가장 돋보이는 타자로 활약했다. 프로야구는 1일부터 25일까지 긴 올림픽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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