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각) 박찬호(35·LA다저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리는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호(35·LA다저스)가 구원투수진의 난조로 5승을 거두는데는 실패했다.
박찬호는 6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리는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6회 1실점으로 호투를 했지만, 구원투수진은 2-1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다저스는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7회 4점을 내주며 2-5로 자이언츠에 역전패했다.
이날 박찬호의 ‘라이징 패스트볼’은 전성기때 홈플레이트 위에서 꿈틀거리던 위력적인 직구를 연상케했다. 시속 150㎞의 직구 스트라이크로 경기를 시작한 박찬호는 1번 타자 프레드 루이스를 삼진으로 잡은데 이어, 3번 타자 랜디 윈을 연타석 삼진으로 잡는 등 5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냈다. 6회 1사 2루에서 4번 타자 벤지 몰리나를 시속 156㎞의 라이징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았지만, 후속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1점을 허용했다.
이어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초 2사 2,3루에서 박찬호는 자신의 타석때 대타 앤디 라로쉬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이날 시속 149~156㎞의 위력적인 직구로 자이언츠 타자들을 돌려세우며 삼진 7개를 잡아냈다. 6회 동안 안타3개 볼넷3개로 1실점하며 퀄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45에서 2.36으로 내려갔다.
박찬호가 ‘직구’로 눈부신 호투를 한 반면, 팀 타선은 상대 선발 배리 지토의 ‘커브’에 막혀 맥을 추지 못했다. 이 경기전까지 3승12패 평균자책점 5.99로 부진했던 지토는 이날만은 달랐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시속 110∼120㎞대의 낙차큰 커브는 2002년 오클랜드에서 23승(5패)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받을 때와 비슷했다. 지토는 이날 무려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7회 동안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4승째를 따냈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올스타 휴식기까지는 선발투수로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구단 홈페이지는 이날 조 토레 감독이 “선발로테이션이 안정될 올스타 휴식기까지 브래드 페니 대신 선발로 나온 박찬호가 선발투수진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상에서 재활중인 브래드 페니는 이날 시뮬레이션 투구 연습 중에 여전히 어깨가 불편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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