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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굿바이 리마타임’

등록 2008-07-03 18:15

호세 리마(36·KIA)
호세 리마(36·KIA)
기아, 호세 리마 ‘퇴출’
빅리그 출신 투수 영입
경기가 살얼음판을 달릴 때 그는 모자를 접어 하늘을 향해 닭벼슬처럼 쓰고 주문을 외웠다. 어린 투수들이 패전의 아픔을 곱씹을때는 달려가 큰 소리로 격려했고, 경기전 관중들 앞에서는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서비스’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선수로는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호세 리마(36·KIA·사진)는 국내에서 성적보다 ‘기행’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999년 메이저리그에서 21승을 올린 이른바 ‘리마 타임’의 호세 리마도 프로야구 4강 싸움 앞에서 ‘쇼’를 끝내야 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3일 외국인 선수 호세 리마를 웨이버 공시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서 뛰던 케인 토마스 데이비스(33)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리마는 2일 밤 웨이버 공시를 통보받으며 “한국에서 활약한 뒤 야구를 접으려고 했고, 정도 들었는데 정말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리마는 올시즌 14경기에 등판해 3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개막뒤 부진에 빠지며 바로 퇴출설이 나왔지만 지난 5월9일 우리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7회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3승을 올리며 선발투수 자리를 지켰으나, 6월 들어 3연패에 빠지며 퇴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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