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18·LG). 사진 연합뉴스
나지완 2군 전락…모창민·이희근 빈약한 타격
3년차 ‘중고신인’ 유원상·이여상 신인왕 도전
3년차 ‘중고신인’ 유원상·이여상 신인왕 도전
소속 팀 엘지(LG)는 17일 현재 공동 6위로 부진해도, ‘잘 나가는’ 새내기 투수가 있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정찬헌(18·사진)이 신인왕 레이스에서 초반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 구원투수로 나왔던 정찬헌은 팀 에이스 박명환이 5회 5실점으로 난타당하며 4연패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했다. 그는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아 3회동안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 사이 타선이 폭발해 6-5,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승리투수는 정찬헌에게 돌아갔고, 새내기 투수로는 첫 승(구원승)을 거두는 기쁨도 맛봤다. 정찬헌은 17일 현재 8경기 11⅔회 동안 홈런 없이 9피안타 7볼넷을 내줬지만, 삼진은 무려 14개를 잡고,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1.54로 규정 횟수를 채운다면 현재 1위인 레스(1.52·두산)에 육박한다. 투구횟수로만 봐도, 선발진을 빼놓고는 마무리 정재복(14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다른 새내기 선수들은 부진하다. 투수 최원제(19·삼성)는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했고,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던 김성현(19·우리)은 9경기 평균자책점 5.63에 1세이브만 올렸다. 새내기 중 유일한 왼손 투수 진야곱(19·두산)이 6경기에서 5회 무실점을 기록 중이지만, 승패가 없다.
2001년 김태균(한화) 이후 6년간 투수에게 뺏겼던 신인왕을 노리는 타자들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개막전 신인 4번타자로 눈길을 끌었던 나지완(23·KIA·타율 0.167)은 부진 끝에 18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대타 끝내기 홈런을 쳤던 모창민(23·SK·타율 0.179)과 이희근(23·한화·타율 0.200)도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새내기들의 부진 속에 한화의 3선발인 3년 차 유원상(22)이 정찬헌의 독주를 막을 태세다. 그는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입단동기 류현진에 가려져 있었지만 올핸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한화의 선발 축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3년 차 이여상(24)도 8경기에 나서 ‘재활공장장’ 김인식 감독 밑에서 0.321의 타율로 새롭게 태어났다. 프로야구는 입단 뒤 5시즌 동안 1군에서 60타석이나 30회를 채우지 않으면 신인상 후보가 될 수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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