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한화)이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경기에서 9회초 역투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기아전 선발 나서 팀 5연패 탈출 견인
우리, 선두 삼성 꺾고 4연승 돌풍 이어
우리, 선두 삼성 꺾고 4연승 돌풍 이어
에이스 류현진(21)의 완투+외국인 타자 클락의 데뷔 결승홈런=개막 5연패 탈출.
명장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지난 시즌 3위 팀 한화가 개막 뒤 5연패에서 벗어나는 승리의 방정식이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기아전에 선발로 나와 9회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3피안타(1홈런) 3볼넷에 1실점으로 완투해 시즌 첫 선발승과 동시에 팀의 첫 승리도 신고했다. 류현진은 이날 완투로 개인 통산 10번째 완투승에 13번째 완투경기를 소화해내는 뚝심을 보였다. 류현진은 5회 최희섭(기아)에게 첫 안타를 맞을 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며 기아 타선을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7회 장성호(기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호투가 승리를 보장해줄 수는 없었다. 승리를 위해선 결승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한때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후보까지 올랐던 호세 리마(기아)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려 7회까지 1점밖에 얻지 못했다. 리마 역시 명성에 걸맞게 7⅔회 동안 볼넷 없이 4피안타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한화는 8회 더그 클락이 기아의 두 번째 투수 문현정을 상대로 석점짜리 결승포를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클락은 이날 홀로 3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이 거둔 4점을 모두 해결했다. 좌완 선발 류현진은 좌투우타, 클락은 우투좌타로 공교롭게도 투타를 쓰는 양손이 서로 다른 선수였지만 이날 둘 다 왼손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최상의 투타합작쇼’를 벌였다.
기아는 류현진의 역투에 밀려 산발 3안타에 그쳐 2연승을 마감했다. 장성호가 4번 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3~5번이 1안타씩을 치는 데 그쳤다. 장성호는 통산 11번째 800타점을 올렸다.
잠실에선 시즌 첫 친정팀 엘지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부산 갈매기’ 마해영과 ‘밀어치기 홈런타자’ 카림 가르시아의 홈런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롯데는 팀 통산 1400승을 달성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손민한과 봉중근은 3-3 동점이던 7회와 8회 각각 물러나면서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롯데는 5승1패로 삼성과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엘지는 안방 4연패를 당하며 한화(1승4패)와 함께 최하위로 처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팀들 간 대결이 벌어진 문학에서는 안방팀 에스케이(SK)가 6-2로 두산을 꺾고 올 시즌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에스케이 선발 채병용은 7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첫 승을 신고했다. 우리는 대구 원정에서 3-1로 삼성의 6연승을 저지하고, 4연승(1패)으로 신생팀 돌풍을 이어갔다. 삼성 심정수는 통산 12번째 5000타수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홍석재, 인천/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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