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구대성 공백…마운드 높이 낮아져
한화는 개막 뒤 4번 싸워 4번 모두 졌다. 홈 개막 2연전에서 롯데의 돌풍에 희생양이 된 데 이어, 신생구단인 우리 히어로즈를 맞아서도 역전패하는 등 2연패했다. 당초 한화의 전력약화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초반에 무너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않았다.
현재 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투수진. 4경기 평균자책점이 7.79에 달한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평균자책점은 1.95에 불과하다. 한화가 1경기당 평균 6점을 상대팀에 더 준다는 얘기다.
원투펀치인 류현진과 정민철은 개막 2연전에서 각각 5실점하며 무너졌다. 에이스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볼넷을 7개나 내주는 등 제구력이 예전같지 않았다. 3선발로 기대를 모은 유원상도 우리 히어로즈에 6이닝 4실점, 4선발 윤규진은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선발도 불안하지만 마무리는 더 불안하다. 김인식 감독은 롯데와 2차전에서 역전승을 굳히기 위해 송진우까지 투입했지만 재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투수인 브래드 토마스는 1일 우리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9회말 1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기 역전안타를 허용했다. 지난해 한화의 평균자책점은 3.54(3위)로 수준급이었다.
노장투수인 문동환과 구대성의 부상공백이 큰 탓이다. 문동환은 장딴지 부상을 당한 뒤 지난 1일 2군에서 첫 실전 등판했다. 왼쪽 무릎수술을 받은 구대성은 빨라야 5월 중순께 복귀가 가능하다. 김인식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구대성 같은 노장들이 팀의 기폭제 역할을 해줬는데 그 선수들이 수술을 한 뒤 재활이 안돼 아직 낫지 않았고 지난해보다 전력이 보강된 게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만정 해설위원도 “한화가 신구의 조합을 해야 할 때인데 그동안 너무 송진우·구대성에 많이 의존했고, 유원상 등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중추 역할을 해줄 중간급 선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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