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뉴스
이제 엘에이(LA) 에인절스가 아닌 ‘엘에이 다저스의 오타니’다. 에인절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 쇼헤이(29)가 북미 스포츠 사상 최고액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에스피엔’(ESPN), ’엠엘비닷컴’ 등 미국 매체는 10일(한국시각)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924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 또한 개인 SNS에 다저블루 바탕으로 ‘LA’라는 글을 남겨 계약을 공식화했다.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오타니의 계약은 같은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마이크 트라우트(12년 4억2650만달러)나 전미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10년 4억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북미 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계약이다. 총액만 놓고 보면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했던 계약(2017~2021년 6억7400만달러)을 뛰어넘는다.
투타 모두에서 활약하는 ‘이도류’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를 거쳐 2018년 미국 메이저리그 엘에이 에인절스에 입성했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받았고 2019년에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20시즌에도 오른 팔뚝 굴곡근 부상으로 두 차례만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2021년, 타석에서는 4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65를 기록했고, 마운드에서는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두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22시즌에는 투수로 166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219개,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타자로서도 34홈런, OPS 0.875의 성적을 냈으나 시즌 62개 홈런을 터뜨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MVP를 내줬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에 기여(대회 MVP 선정)한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으로 9월에 일찍 시즌을 접었는데도 올해 타자로는 44홈런(1위) OPS 1.066을, 투수로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10승-40홈런’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그는 또다시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혔다. 한 선수가 두 차례나 만장일치로 리그 MVP에 선정된 것으로 오타니가 처음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개인 SNS에 남긴 FA 계약 소감. 오타니 쇼헤이 SNS 갈무리
오타니는 개인 SNS에 남긴 소감을 통해 “에인절스 팬의 지지와 응원은 내게 전부였다. 에인절스와 함께한 6년은 영원히 가슴에 새겨져 있을 것”이라며 “모든 다저스 팬에게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내 선수 생활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현재 팔꿈치 수술 뒤 재활 중이어서 2024시즌에는 ‘타자’로만 활약하게 된다.
한편, 다저스는 내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공식 개막전(3월20~21일)을 국내 고척스카이돔에서 하게 된다. 때문에 오타니의 다저스 공식 데뷔전이 한국에서 성사될 가능성도 짙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이 속해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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