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 트윈스 임찬규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 야구’를 앞두고 3∼5위 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두산 베어스와 엔씨(NC) 다이노스의 희비가 갈렸다.
두산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엘지(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5로 패해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엔씨는 같은 날 창원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해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두 팀은 전날까지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살얼음판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경기 포함, 3위 엔씨와 5위 두산은 1경기 차이다. 엔씨와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의 승차는 0.5경기.
두산은 이날 정예 멤버가 결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누적된 피로 탓에 결장했고, 왼손 거포 김재환도 손바닥 통증을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남은 세 경기 중 오늘이 제일 중요한 경기”라면서도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겠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엘지(LG) 트윈스와 경기 8회초 2사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양석환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2회초 양석환의 2루타와 박준영의 내야 안타로 1점 먼저 앞서갔지만, 4회말에만 엘지에 5점을 허락하며 무너졌다. 엘지는 김현수의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오스틴, 문성주, 박해민의 안타가 연이어 터지며 대량 득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호세 로하스가 8회초 솔로 홈런을 쏘아오려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아 대타로도 어렵다”(이승엽 감독)던 양의지도 9회초 타석에 섰지만, 병살타로 물러났다.
1위 엘지는 86승2무56패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이날 만원 관중을 기록한 엘지의 홈 경기 최종 관중 수는 120만263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엘지는 10개 구단 체제에서 최초로 120만 관중을 넘긴 구단이 됐다.
엔씨는 창원 엔씨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김형준이 2회말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리며 2-1로 앞서 나갔다. 이어 3회, 6회, 8회에서 각 1점씩 쌓아가며 5-2까지 달아났다. 9회초 삼성이 1점을 따라갔지만, 경기는 5-3으로 종료됐다.
엔씨, 에스에스지, 두산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각각 2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빨간불이 켜진 두산은 에스에스지와 외나무 다리 승부를 한다. 두산과 에스에스지는 16일에는 서울, 17일에는 인천에서 맞붙는다. 한숨 돌린 엔씨는 16일과 17일 기아(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치른다. 기아는 이미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상황이다.
한편, KBO리그는 이날 3개 구장에 5만1451명 관중이 들어차면서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803만6043명. KBO리그는 현재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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