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왕 차지한 이승엽 등 3명 올스타 선정
일본, 쿠바 꺾고 우승…한국, 승률·평균자책 1위
일본, 쿠바 꺾고 우승…한국, 승률·평균자책 1위
우승은 일본에 돌아갔지만, 한국 야구가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21일(한국시각) 막을 내린 제1회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종범(36·KIA)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한국팀 4강 주역 3명이 ‘별 중의 별’인 올스타(12명)로 뽑혔다. 또 이승엽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은 6승1패로 16개 출전팀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또 2.00의 팀 평균자책으로 푸에르토리코(2.08)와 일본(2.49)을 따돌리고 가장 높은 마운드를 자랑했다. 이승엽은 이날 일본과 쿠바의 결승전이 끝난 뒤 미디어 패널 16명이 뽑은 ‘2006 WBC 올 토너먼트 팀’에서 최고 1루수로 뽑혔다. 이승엽은 5개의 홈런으로 도미니카의 애드리안 벨트레(4홈런)를 따돌리고 이 부문 최고가 됐으며, 10타점으로 미국의 켄 그리피 주니어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이종범은 타율 0.400, 2루타 6개의 불방망이로 켄 그리피 주니어, 스즈키 이치로(일본)와 함께 최고 외야수 ‘3인방’에 올랐다. 마무리와 선발로 등판했던 박찬호는 ‘3세이브, 평균자책 0,00’의 완벽한 투구로 쿠바의 야델 마르티(1승2세이브, 평균 0.00),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3승, 평균자책 1.38)와 함께 3명의 최고투수 반열에 올랐다. 2루수는 쿠바의 율리에스키 구리엘(타율 0.303, 2홈런), 3루수는 도미니카의 애드리언 벨트레(타율 0.300, 4홈런), 유격수는 미국의 데릭 지터(타율 0.450)가 각각 선정됐다. 포수는 일본의 사토자키 도모야(타율 0.409, 5타점), 지명타자는 쿠바의 요안드리 가르로보(타율 0.480, 4타점)가 영예를 안았다.
나라별로는 한국 일본 쿠바가 나란히 3명씩 배출했고, 미국 2명, 도미니카 1명으로 뒤를 이었다. ‘행운의 팀’ 일본은 이날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쿠바의 추격을 10-6으로 따돌리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오 사다하루 감독의 ‘스몰볼 야구’를 표방한 일본은 참가국 중 유일한 3할대(0.311)의 높은 팀 타율로 7경기에서 무려 60점을 빼냈다. 타점이 57점에 이를 정도로 팀 배팅에 충실했고, 무려 13개의 도루로 상대 마운드와 내야를 흔들었다.
일본 선수들이 21일(한국시각) 세계야구클래식 우승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행운도 따랐다. 일본은 한국에 2번이나 지는 등 5승3패의 쑥스런 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 탈락 위기에서 멕시코가 미국을 2-1로 꺾어주는 바람에 준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도 쿠바 마운드의 ‘쌍두마차’ 야델 마르티와 페드로 루이스 라조가 투구수 제한에 걸려 나오지 못한 반사이익을 봤다. ‘괴물투수’ 마쓰자카는 이날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다음 대회는 피파(FIFA) 월드컵을 피해 2009년 열린다(정소 미정). 이후에는 4년 주기로 개최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