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서울시리즈’를 알리는 이미지. 메이저리그 트위터 갈무리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이 ‘서울 시리즈’로 낙점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각) ‘2024 메이저리그 세계투어’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규시즌 첫 경기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서울에서 열 것”이라고 알렸다. 내년 3월 20∼21일 양일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에서 맞붙는다. 이번 투어에는 멕시코 시티(멕시코·4월27∼28일), 런던(영국·6월8∼9일), 산토도밍고(도미니카 공화국·3월 9∼10일, 스프링캠프) 등 장소가 포함됐다.
이로써 서울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 해외시리즈 무대가 됐다. 메이저리그는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에서 다섯 번(2000, 2004, 2008, 2012, 2019),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2001)과 호주 시드니(2014)에서 각각 한 번씩 해외 개막전을 치렀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북미 밖 네 나라의 팬들이 우리 리그의 스타들을 볼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가운데). 샌디에이고 구단 트위터 갈무리
서울시리즈에 참가하는 두 팀은 한국과 인연이 각별하다.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인 다저스는 박찬호(은퇴)를 시작으로 최희섭, 서재응(이상 기아 타이거즈 코치),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몸담았던 곳이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이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풍부한 야구 전통과 재능을 지닌 한국에서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뽐낼 생각에 설렌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에는
주전 내야수 김하성이 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펫코 파크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김하성의 미국 진출 덕에 샌디에이고는 아시아 비즈니스 물꼬를 텄다”라고 평했다. 김하성은 구단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저의 조국에서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