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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미국언론 “김병현 ‘월드시리즈 악몽’ 재현”

등록 2006-03-19 19:48수정 2006-03-19 22:48

“‘김병현 리스트’에 후쿠도메가 추가됐다.”

한국이 일본에 진 19일(한국시각) 미국 언론은 결승홈런을 허용한 김병현의 잇따른 불운을 비중있게 다뤘다. 대회 공식홈페이지(www.worldbaseballclassic.com)는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김병현이 허용한 홈런을 언급하며 “김병현의 안타 리스트에 후쿠도메 고스케가 더해졌다”고 전했다. 에이피(AP)통신도 “2001 월드시리즈의 희생양” 김병현이 “또 다른 홈런을 허용했다”고 표현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김병현은 2001년 11월1일 월드시리즈 4차전 원정경기에서 9회말 뉴욕 양키스의 티노 마르티네즈에게 동점 2점홈런을 허용했고, 10회엔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역전패의 멍에를 짊어졌다.

악몽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하고 2-0으로 앞선 9회말 또 다시 그에게 명예회복 기회를 줬다.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한 김병현은 다음 타자들을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잡았으나 마지막 고비인 스캇 브로셔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이날도 애리조나는 12회말에 역전패를 당했다.

세계야구클래식 일본과의 준결승전이 열린 19일. 7회초 전병두에 이어 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다무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틀어막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후쿠도메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맞고 연이은 안타로 추가 1실점을 허용했다. ‘큰 경기 불운’을 떨쳐내지 못한 김병현은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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