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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WBC] 미국, 아웃카운트 2개차로 대망신

등록 2006-03-17 18:44

일본과 실점 같지만 수비이닝 적어 탈락
세계야구클래식 초대 챔피언 등극을 노리던 미국의 꿈이 산산조각났다.

미국이 4강 진출에 실패한 1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는 성난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오물을 던졌다.

8강 라운드 1조 1위 한국(3승)은 전날 일본을 꺾어, 미국에 4강 희망의 ‘밥상’을 차려줬지만, 미국은 이날 멕시코전에서 단 3안타의 빈공으로 ‘숟가락’을 뜨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미국은 일본·멕시코와 함께 나란히 1승2패를 기록했다. 미국은 일본과 똑같이 5실점, 멕시코는 6실점. 그러나 이닝 당 평균실점이 가장 적은 일본이 4강 티켓을 가져갔다.

13일 미국전에서 9회 말 2사 뒤 끝내기 안타를 맞은 일본은 3팀간 총 투구이닝이 17⅔이닝으로 이닝 당 평균실점은 0.2830. 반면, 멕시코전에서 먼저 공격해 수비를 8회까지만 한 미국은 총 투구이닝은 17이닝이어서 이닝 당 평균실점은 0.2941. 오심 덕분에 일본을 이겼지만, 불과 0.0111점차로 탈락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이 보여준 경기는 실망 그 자체였다. 미국은 예선 1라운드에서 캐나다에 6-8로 졌다. 이때만 해도 몸이 덜 풀려 얼떨결에 경기를 그르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8강 2라운드에서 일본에 4-3으로 간신히 이기더니, 한국에 3-7, 멕시코에 1-2로 연패했다. 캐나다전 패배가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의 부진은 한마디로 상대를 얕본 준비부족의 결과다. 해마다 2월 초부터 몸을 만들어 시즌에 대비하는 선수들은 세계야구클래식에도 아랑곳않고 예전처럼 2월에 접어들어서야 캠프에 참여했다. 미국 언론들도 “출전만 하면 이길 줄 알았느냐”며 미국의 준비 소홀을 꼬집었다.

미국 대표팀은 지난 4일과 5일에서야 겨우 2차례 연습 경기를 갖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당연히 팀워크를 다질 시간조차 없었다. 벅 마르티네스 미국 감독은 “우리팀 스타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그들은 득점 기회에서 해결사 노릇만 하려했을 뿐 진루타나 희생타를 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AP)통신>은 “미국민들에게 커다란 상처”라며 “미래에 ‘명예의 전당’에 오를 (미국) 선수들은 자신들이 지배하리라고 믿었던 대회에서 탈락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한국팀의 도움도, (투수) 로저 클레먼스의 오른팔도 미국팀을 준결승에 올려놓지 못했다”고 썼다. 이 신문은 미국 패배의 이유로 “타격이 너무 조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미국은) 스코어링 포지션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9회에 3만8천여명의 관중들은 ‘유에스에이’를 외쳤지만 실패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이번 경기가 사이영 상을 네번이나 수상한 명투수 로저 클레먼스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전하면서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는 동화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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