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 미 감독 극찬… 4강전서 마무리 맡을 듯
메이저리거들도 놀란 강속구로 한국의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오승환(24·삼성). 특급마무리인 그가 야구 본고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벅 마르티네스 미국 감독은 17일(한국시각)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선수 중 메이저리그급 기량을 가진 선수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오승환을 찍었다. 그는 “한국팀에는 아주 좋은 구원 투수들이 있는데, 특히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팀에서도 당장 구원투수로 좋은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높게 평했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 미국·일본과의 경기에 연속 마무리로 나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2라운드 일본과의 재대결에서는 상대 강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국의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19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도 마무리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 16일 일본 전에 선발등판한 박찬호가 투구수 제한규정으로 출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중인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35·뉴욕 양키스)와 로이 오스왈트(29·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빗대 ‘마리아노 오베라’ ‘오승왈트’라는 별명도 얻었다.
경기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시즌 10승1패 16세이브(평균자책 1.18)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기량이 뛰어난 한국팀의 왼손 구원투수에게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본다”며 봉중근(26·신시내티 레즈), 구대성(37·한화), 전병두(22·기아)를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마르티네스 감독은 한국팀에 대해 “매우 재능있고 잘 조직됐으며 이번 대회를 착실히 준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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