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페스티벌’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에스에스지(SGG) 랜더스의 맞대결을 관람하러 온 관중들이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만원 관중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선두권에서 ‘3강’ 체제를 만들고 있는 두 팀 사이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롯데는 19∼21일 열린 3연전을 ‘부산 페스티벌’로 명명하며 팬들에게 동백 유니폼을 나눠주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롯데는 경기 시작 30분 만인 오후 2시30분 매진을 기록하며 20일에 이어 이틀 연속 만원 관중(2만2990명)을 채웠다. 19일에는 1만9011명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이는 올 시즌 주중 최고 기록이다. 사직 발 야구 훈풍으로 KBO리그는 20일 올 시즌 누적 관중 수 200만명을 넘겼다.
뜨거운 열기 속에 두 팀은 각각 외국인 선발투수를 마운드에 세웠다. 에스에스지는 팀 에이스로 떠오른 커크 맥카티를 선발로 내보냈고, 롯데는 지난 시즌 제 몫을 톡톡히 하며 ‘좌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은 찰리 반즈를 앞세웠다.
승부 균형추는 초반에 기울었다. 1회초 2사 상황에서 타석에 선 에스에스지 최정이 때린 장타가 비디오 판독 끝에 솔로 홈런으로 판명이 났다. 분위기를 탄 최정은 3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리며 득점 기회를 이어갔고 주자 1, 2루 상황에서 에레디아, 최주환이 연거푸 적시타를 때려냈다. 오태곤의 희생 뜬공까지 합해 점수는 순식간에 4-0이 됐다.
롯데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롯데는 6회말 김민석이 2루타를 친데 이어 안권수가 볼넷으로 나가며 무사 주자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안치홍의 번트 시도가 포수에 잡히기는 했지만 한동희의 2루타와 윤동희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갔다.
롯데는 이후에도 추가 점수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노경은-최민준-고효준-서진용으로 이어지는 에스에스지의 단단한 불펜에 막혔고, 오히려 9회초 에레디아에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롯데는 9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에스에스지는 위닝시리즈(2승1패)를 만들면서 시즌 성적 26승14패1무(승률 0.650)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꺾은 엘지(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1위다.
3위에 머문 롯데는 22승14패(승률 0.611)를 기록했다. 다만 롯데도 6할대 승률은 유지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6할대 승률은 에스에스지, 엘지, 롯데뿐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