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맨 위)과 이병규(아래 오른쪽) 등 한국 선수들이 16일(한국시각) 2006 세계야구클래식 8강전에서 일본을 2-1로 누른 뒤 서로 부둥켜안은 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애너하임/연합뉴스
일본 또 꺾고 4강…“기량 놀랍다” 세계가 감탄
한국 야구가 축구에 이어 마침내 세계 4강 신화를 쏘았다. ‘본고장 야구’ 미국에 이어, ‘아시아 최강’ 일본을 두번씩이나 울리며 …. 세계는 ‘김인식 표’ 한국 야구의 마술에 홀렸다.
두번이나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오 사다하루 일본 감독. 그는 16일(한국시각) 세계야구클래식 8강 경기에서 한국에 다시 1-2로 패한 뒤 “한국야구 수준이 높다는 의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 붙어보니 더욱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고개를 떨궜다. 일본 티비에스(TBS) 방송은 “한국이 이렇게 단단한 팀을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놀라워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도 “한국은 좋은 투수와 선수를 가지고 있었다. 오늘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날”이라고 한국야구에 고개를 숙였다.
미국 <이에스피엔(ESPN)>이 홈페이지에서 실시 중인 인터넷 투표에서 한국은 우승 가능성 32.4%로 도미니카(24.9%) 미국(22.1%) 등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세계 야구팬들이 한국을 이미 세계 최강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출전팀 중 유일하게 6전 전승에 무실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화’를 앞세운 김 감독의 한치 오차 없는 치밀한 작전과 용병술, 국내·국외파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사명감 때문이다. 선동열 코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사명감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야구 월드컵’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완벽한 공수조화’로 새로운 야구 교과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애너하임/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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