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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WBC] 이젠 한국야구가 세계중심이다

등록 2006-03-16 18:39수정 2006-03-16 19:38

국민 모두 감독·선수된 마음
정상 향한 드림팀에 힘찬 박수를
기고 / 이광권 〈SBS스포츠〉 해설위원

한국 야구가 마침내 세계 4강에 올랐다.

이승엽의 홈런, 박찬호·서재응의 쾌투, 이진영·박진만의 호수에 대한민국은 열광의 도가니속으로 빠져 들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감독-선수가 돼 이야기하고, 대표팀의 선전에 모두 흥분하고 있다.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야구인 모두 일본을 이겼을 때 눈물이 났고 미국을 이겼을 때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25년. 그런데 130년이 넘고 70년이 넘는 미국, 일본 야구를 차례로 격파할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한국야구는 도입된 지 101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발전했고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았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직후 한국은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힘의 야구’를 구사하는 미국을 알아야했다. 86년 두산(당시 OB 베어스) 코치들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주최한 교육리그에 참가하면서 마침내 미국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90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사상 처음으로 쌍방울이 선수들을 미국 플로리다 교육리그에 참가시켰다. 마침내 94년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입성 뒤, 한국 선수들은 꾸준히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한국야구는 ‘잔 야구’의 일본보다는 ‘힘의 야구’를 선택했고, 이는 결국 한국야구가 세계 4강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금 생각해봐도 미래를 내다본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번 대회 한국 드림팀의 활약은 대단하다. 국내파·국외파의 끈끈한 팀워크, 코칭스태프의 조화, 절묘한 투수교체, 선수들의 강한 의욕, 정확한 상대 분석 등 어느 하나 나무랄데가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 선수들은 가슴에 단 태극마크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한국야구를 대표해 세계 무대에 섰다는 자부심이 이런 기적같은 결과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이기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하지만 ‘승리한 뒤 배우는 것이 있다. 그러나 실패 뒤에는 더 많이 배우고 얻는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한국야구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더 준비하고 먼 곳을 내다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아시아에서 성장한 한국 야구가 이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날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정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한국 드림팀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이광권 〈SBS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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