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을 꺾고 전승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하자 미국 언론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P통신은 16일 오후(한국시간)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한국 덕분에 미국은 WBC에서 살아남았다"는 제목으로 긴급 기사를 타전했다. 또 일본이 적은 점수로 이길 경우 17일 멕시코전을 해보기도 전에 4강에서 탈락할 뻔 했던 미국이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은 박찬호에 이어 4명의 투수가 이어던지는 가운데 8회초 터진 이종범의 2타점 적시타로 2-1로 일본을 눌렀다면서 "이제 미국이 기회를 살리느냐는 로저 클레멘스와 동료들의 어깨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켓맨' 클레멘스는 미국의 명운을 걸고 멕시코전 선발로 출격한다.
미국 전국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한국의 도움으로 미국은 WBC 명분을 유지했다'는 타이틀로 기사를 올려 자국의 우승이 당연하다는 전제하에 WBC를 독단적으로 창설한 미국이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인터넷판에서 "한국, 미국을 구하다"라는 제목으로 AP 기사를 받아 실었다.
한편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인 MLB.com은 '미국은 한국이 이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USA breathes a sigh of re-Lee-f as Korea wins)'는 재치있는 제목과 함께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 이종범(KIA)이 두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사진을 메인 화면에 올려 시선을 끌었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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