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가 끝난 뒤 기아 주장 김선빈(오른쪽)과 한화 주장 정우람이 얘기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 팀은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연장전에 돌입했고 한화가 5-4로 승리했다. 연장 10회초 2사 2, 3루에서 기아 투수 김기훈이 노수광과 상대하던 중 폭투를 했다.
천신만고 끝에 시즌 2승(6패)을 챙긴 한화가 하이파이브를 할 때 기아 주장 김선빈이 한화 선수단 쪽으로 다가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주장 정우람을 불렀고 이후 김선빈과 정우람은 한참 얘기를 나눴다. 기아 구단 측에 따르면 김선빈이 당시 ‘특정 행위’에 대해 정우람에게 확인하기 위해 찾은 것이라고 한다.
김선빈이 언급한 행위는 5-4가 된 10회초 2사 2, 3루에서 한화 3루주자 문현빈이 홈플레이트 쪽으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행위를 반복했던 것. 기아 측은 “김선빈에게 확인한 결과 지난 선수협 총회 때 베이스 부근에서 불필요한 행위로 투수를 자극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았었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이를 확인하는 차원이었지 항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루 상의 주자가 스킵 동작을 하는 것은 야구에서는 자연스러운 행위다. 점수 차이가 크게 난다면 상대 팀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날 기아-한화전의 경우 1점 차 박빙의 승부 상황이었다. 3루 주자의 행위가 거슬렸다면 견제 등을 통해 베이스에 묶어두면 되는 것이었다. 나성범, 김도영 등 주전들의 부상으로 예민해진 기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하겠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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