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한국팀 45억원-미국팀 900억원 천양지차
한국과 미국의 야구는 역사와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야구는 1839년 더불디라는 미국인이 고안해, 뉴욕의 쿠퍼스타운 야구장에 처음 다이아몬드를 그렸다. 1869년에 처음 프로야구 구단인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즈가 생겼고, 1876년 내셔널리그가 출범하며 메이저리그가 미국 스포츠의 상징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당시 8개 구단으로 출범한 메이저리그는 현재 30개 구단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나뉘어 경기를 벌인다.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마이너리그가 16개 리그 176개 팀, 독립리그가 6개 리그 92개 팀, 대학야구가 31개 리그 291개 팀이 있다.
한국에는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1905년 야구를 소개했다. 당시에는 야구를 ‘타구’ 또는 ‘격구’라고 불렀다. 1922년 12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선발로 구성된 프로팀이 조선에 와서 전조선군과 경기를 벌여 21-3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후 야구는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한 보급기를 거쳐 1960-70년대에 이르러 고교야구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고교 야구의 인기를 바탕으로 1982년 프로리그가 시작됐다. 당시 군사정권이 비판여론을 돌리기 위해 출범시켰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프로야구는 연간 300만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국민 스포츠로 떠올랐다. 애초 6개팀으로 출발해 지금은 8개팀이 있다.
프로야구 역사 25년의 다윗(한국)이 131년의 골리앗(미국)을 잡은 셈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대표팀의 연봉이 고작 45억원인 데 비해 미국대표팀은 900억원이 넘는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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