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레이 터너가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4강전 쿠바와 경기에서 2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미국의 방망이가 쿠바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대회 2연패까지 단 1승만 남겨놨다.
미국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4강전에서 쿠바를 14-2로 대파했다. 2017년 대회 우승국인 미국은 일본-멕시코전 승자(21일 오전 8시)와 22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막강 화력을 뽐낸 미국 타선은 이날 7회를 제외하고 매회 점수를 냈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가운데 ‘9번 타자’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방망이가 쉼 없이 돌아갔다. 전날 베네수엘라와 8강전에서 8회 역전 만루포를 터뜨렸던 터너는 쿠바 투수진을 상대로도 2홈런(5타수 3안타 4타점)을 뿜어냈다. 미국 선수가 WBC에서 한 경기 2홈런을 친 것은 200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켄 그리피 주니어 이후 터너가 두 번째다.
이번 대회에서 4개 홈런을 기록 중인 터너는 결승전에서 1개만 더 보태면 2006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기록한 대회 최다 홈런 기록(5개)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터너 외에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6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42살의 베테랑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가 타선의 지원 속에 4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웨인라이트 다음 등판한 마일스 미콜라스(세인트루이스)가 4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뒤를 받쳤다. 〈이에스피엔〉(ESPN)은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브래디 싱어(캔자스시티 로열스), 카일 프리랜드(콜로라도 로키스) 중 한 명이 결승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3만5779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6회, 8회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해 경기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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