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34·LG 트윈스)가 재투표 끝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신임 회장으로 뽑혔다.
김현수는 1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실시한 차기 회장 선거 재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받아 선수협 1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수협은 지난달 비대면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는데, 득표 1위에 오른 선수가 회장직을 고사했다. 결국 이날 온라인 투표 2~4위를 한 3명을 대상으로 재투표가 진행됐고 김현수가 당선됐다. 이전 선수협 회장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엔씨(NC) 다이노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긴 양의지(35)였다. 양의지가 임기 2년을 채우면서 차기 회장 선거가 필요했다. 양의지는 부회장으로 김현수를 돕기로 했다.
김현수는 “어려운 자리는 맞지만, 희생과 봉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사실 우리의 이야기를 (구단과 KBO 등이) 모두 들어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잘 뭉치면 선수협이 더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더불어 “선수들이 사생활 관리를 잘해줬으면 좋겠다. 사생활 관리는 자신을 위한 길”이라고 선후배 동료들에게 당부했다.
김현수는 타격은 좋으나 발이 느리고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 속에 신인 지명에서 탈락한 뒤 2006년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로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절치부심하면서 KBO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났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2년간 뛰었고, 2017년 말 귀국과 함께 엘지로 팀을 옮겼다. 현재 엘지 더그아웃 리더로 자리매김해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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