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준완이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에서 4회초 무사 만루 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김준완(31)의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타율 0.192, 1홈런 28타점. 도루도 1개뿐이다. 하지만 그는 가을야구에서 영웅의 1번 타자로 계속 출전 중이다. 정규리그 때도 9번 타자보다는 1번 타자로 많이 출전하기는 했다. 타율만 놓고 보면 1번 타자보다는 10번 타자 같은 그가 포스트시즌 키플레이어가 됐다.
김준완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1로 앞선 4회초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시즌 타율은 1할대였지만 주자 만루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강했던 그였다. 주자 만루 때 타율이 0.545(11타수 6안타)에 이른다. 김준완은 5회초 2사 1, 3루에서도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5타수 2안타 3타점. 플레이오프 진출 고빗길에서 야시엘 푸이그(3타수 2안타 4타점)와 함께 키움 2승(1패)의 밑돌을 놓는 활약이었다.
사실 작년 가을에 그는 ‘무적’ 신분이었다. 0.167(12타수 2안타)의 저조한 시즌 타율로 엔씨(NC) 다이노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키움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올 가을에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김준완은 3차전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지난해 이맘 때 방출됐다. 야구를 더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올해 가을야구를 해서 마냥 기분이 좋다”면서 “키움에서는 내가 1할 타자인 걸 잊을 만큼 칭찬을 많이 받는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나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규시즌 타율이 낮으니, 포스트시즌에서는 좋을 것이라고 나를 달랬다. 이정후 앞에 주자가 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매 경기 출루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김준완의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0.308(13타수 4안타). 가을야구에서만큼은 절대 ‘1할 타자’가 아닌 김준완이다.
수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