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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두 번째 플레이볼…“계약 기간 3년 내 KS 도전”

등록 2022-10-18 17:27수정 2022-10-19 02:34

18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취임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 뒤 그라운드에서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 뒤 그라운드에서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녕하십니까. 두산 베어스 11대 감독 이승엽입니다.”

다시 플레이볼이다. 한일 통산 626개의 홈런 기록도, KBO리그 5회 최우수선수(MVP)와 10번의 골든글러브도 모두 내려놓고 ‘라이온 킹’이 냉혹한 생존 게임의 세계로 돌아왔다. 2017년 선수 은퇴 후 5년 만에 77번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46)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지금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초보 감독’이지만 2023시즌이 시작되면 그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두산은 지난 14일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계약이 확정됐을 때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다시 돌아왔구나. 이 힘든 곳에 저의 의지로 돌아왔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도 “왜 힘든 길을 다시 가느냐”는 것이었지만 복귀에 대한 열망이 부담감을 이겼다. 그는 “야구만을 생각하며 언젠가 찾아올 ‘감독 이승엽’을 준비해 왔다”고 했다.

‘스타 출신 초보 감독’ 앞에 놓인 길은 녹록지 않다. 전임 김태형 감독 아래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 등 대업을 이뤘으나 올 시즌 9위로 곤두박질한 ‘두산 왕조 재건’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그의 감독 조건은 계약 기간 3년에 보수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 신임 감독으로는 이례적인 대우다. 게다가 프로 코치 경험 또한 없다. 기대와 우려가 비등하게 쏠린다.

이 감독은 “제 계약 기간이 3년인데 열심히 준비해서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서 야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 시절 삼성 라이온즈에서 팀 동료, 타격코치, 감독으로 연을 맺었던 김한수 전 삼성 감독을 수석코치로 데려왔고 구단의 추천을 받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고토 고지 코치, 한화 이글스에서 조성환 코치를 수혈했다. 취임식 이튿날인 19일부터는 본격적인 선수단 미팅과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저는 유하다. 빡빡하기보다 편안한 스타일”이라면서도 “저를 편안하게 만드는 전제 조건으로 선수들이 알아서 훈련해야 한다”라고 기본과 훈련에 방점을 찍었다. 밖에서 지켜본 두산의 개선점에 대해서는 “타격, 투구 다 강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제일 문제점은 실책이다. 정규시즌 117개인데 실책이 많으면 경기의 향방이 갑자기 바뀐다. 수비적으로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유성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들이 팀에 합류해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그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화해하는 일”이라며 “필요하면 저도 찾아가 사과드릴 용의가 있다. 김유성 선수가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팎으로 다망하고 가혹한 나날이 예고되지만 이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저는 23년 선수 생활 동안 항상 승리에 대한 부담감, 압박, 스트레스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게 저의 천직인 것 같다. 걱정해주는 분도 많지만 제가 좋아하는 야구, 제가 해왔던 야구, 제가 사랑하는 야구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어서 저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박진만 감독대행을 감독(3년 최대 12억원)으로 승격했다. 이승엽과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박 신임 감독은 “팬들이 이승엽 감독과 나의 맞대결을 재밌게 보시고, KBO리그 흥행 카드가 된다면 나도 영광일 것 같다. 재밌는 대결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 또한 “나와 박진만 감독 등 젊은 사령탑이 힘을 모아 돌아선 프로야구팬들의 발길을 조금이나마 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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