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장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58개 공만 던진 뒤 조기 강판했다. 당시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날 등판에 대해 “약간 후회스럽다”고 말했고, 다음날 부상 복귀 4경기 만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토론토/게티이미지 AFP 연합뉴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부상으로 또 한 번 수술대에 오른다. 수술 방식에 따라, 미국 생활을 마감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빅리그 진출 뒤 최대 위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은 15일(한국시각)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 수술을 받는다. 인대 부분 제거 수술이나 토미 존 수술(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데, 올 시즌에는 더는 던질 수 없다”고 전했다. 야구 인생 네 번째 수술이다.
아직 수술 방식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어떤 수술이냐에 따라 향후 메이저리그 잔류 여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손상된 일부 인대 제거 수술에 그친다면 다음 시즌 복귀가 유력하지만, 토미 존 수술을 받을 경우 재활 기간이 최대 2년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토미 존 수술은 괴사한 팔꿈치 인대 대신 다른 부위 인대를 대신 접합해 팔꿈치 인대를 완전히 복원하는 수술이다. 1974년 처음 등장했고, 많은 선수가 이 수술로 야구 인생을 연장했다. 류현진도 고교 2학년 때 이미 왼쪽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한 차례 받았다.
토미 존 수술 자체는 약 1시간이 걸리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재활 기간이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길지만, 재활만 잘 하면 선수 생활에는 비교적 영향이 적은 수술로 꼽힌다. 실제 김광현(34·SSG 랜더스)도 2017년 1월 이 수술을 받고 약 1년 재활해 2018년 복귀했다. 그는 복귀 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당시 에스케이(SK) 와이번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미국 진출까지 성공했다.
문제는 수술 당시 29살이던 김광현과 달리, 류현진은 이미 30대 중반이라는 점이다. 만약 2년 동안 재활하면 37살이 되는 데다, 토론토와 계약기간(2023년까지)도 끝난다.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지만, 37살에 재활 중인 투수와 메이저리그 팀이 계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 <스포르팅 뉴스>가 “류현진이 내년 시즌까지 뛰지 못하면, 대다수 메이저리그 팀은 그와 계약하길 꺼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현지에서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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