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이 12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이 휘두르는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벌써 10경기 연속 안타다. 팀 내 타점 공동 1위에, 시즌 타율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최지만은 12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나서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날리며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다만 팀은 5-6 역전패를 당했다.
나왔다 하면 안타다. 최지만은 이날 안타를 추가하며 지난달 30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부터 10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올 시즌 130타수 36안타. 시즌 타율은 0.277로, 2016년 빅리그 진출 이후 역대 최고다. 가장 최근 3시즌 평균 타율 0.261(2019시즌) 0.230(2020시즌) 0.229(2021시즌)과 비교해도 확연히 좋아졌다.
기록이 증명하듯 최지만은 최근 기세가 무섭다. 최지만은 앞서 9일과 10일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안방 연속 경기에서도 각각 한 경기 3안타와 벼락같은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 3연승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올스타급 활약이다.
방망이에 불이 붙은 최지만은 팀 내 타점에서도 30타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공동 1위이긴 하지만, 같은 기록을 달리는 란디 아로사레나보다 훨씬 순도가 높다. 최지만은 아로사레나 (221타수 ) 보다 타수가 91 개나 적기 때문이다.
올 시즌 최지만이 이처럼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건, 방망이를 휘두르는 힘과 정확도가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타구가 무척 빠르다. ‘베이스볼서번트’를 보면, 최지만은 올 시즌 타구 속도가 평균 93.2마일(약 150km)로 리그 상위 4% 수준이다. 시속 95마일(약 152.9km) 이상 타구를 뜻하는 ‘하드 히트’ 비율도 51.2%에 달해, 리그 상위 6% 수준이다.
다만 최지만이 ‘플래툰시스템’에 갇혀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올 시즌 최지만에게 철저하게 플래툰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플래툰시스템은 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 기용을 바꾸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좌타자 최지만은 올 시즌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좌완 투수가 나오는 날마다 벤치를 지키고 있다. 매번 경기에 출장하는 아로사레나보다 타수가 밀리는 이유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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