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통산 153승을 달성하며 최다승 단독 3위에 올라섰다.
양현종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힘입어 기아는 5-2으로 경기를 마무리, 그를 승리투수로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올 시즌 13경기 6번째 승리(2패)를 보태며 통산 153승 대기록을 썼다. 과거 기아의 투수 코치로 연을 맺었던 이강철(152승) 케이티(kt) 위즈 감독을 1승 차이로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이강철 감독이 16년간(1989∼2005) 세운 기록을 14년 만에 넘어선 양현종 앞에는 이제 송진우(210승·1위), 정민철(161승·2위) 두 명의 거인뿐이다.
대기록으로 가는 길은 험준했다. 양현종은 1회부터 김혜성의 강습 타구에 왼 다리를 맞아 경기 내내 절룩였고, 1-0으로 앞선 3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에게 좌월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양현종은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버텼고, 3회말 나성범과 소크라테스가 출루한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2루타로 주자 둘을 모두 불러들이며 재역전을 일궜다. 이어지는 박동원의 2루타로 최형우 역시 홈을 밟았다.
국산 선발 에이스 대결로 이목을 끌었던 키움의 안우진은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4번째 패배(7승)를 당하며 ‘대투수’의 대기록 제물이 됐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