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KIA) 타이거즈 박동원(오른쪽에서 둘째)이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호랑이 군단’이 승승장구 중이다. 최근 10경기 8승2패의 성적이다. 2일 현재 단독 3위(30승22패·승률 0.577)로 승패 마진이 ‘+8’이다.
기아(KIA) 타이거즈의 상승세는 불붙은 방망이 덕이다. 기아는 현재 팀 홈런 1위(45개·경기당 0.85개), 팀 타율 1위(0.273)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0.275) 또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출루율(0.355), 중요상황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1위(0.876)다.
타선의 중심에는 ‘이적생’ 나성범이 있다. 작년 겨울 엔씨(NC) 다이노스에서 기아로 적을 옮긴 나성범은 현재 타율 5위(0.330), 홈런 공동 7위(9개), 출루율 2위(0.430)에 올라 있다. 개막달(4월)에 부진했던 최형우도 서서히 장타 본능을 끌어올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5월26일 삼성전서 뒤늦게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친 그는 2일 두산전까지 7경기 동안 4개 홈런을 몰아쳤다.
클러치 능력을 뽐내고 있는 류지혁, 5월 반등에 성공한 황대인, 그리고 4월 부진으로 퇴출설까지 있던 소크라테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이 팀 공격력에 기름을 붓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1일 두산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이 8년 만에 두산전을 싹쓸이하는데 디딤돌을 놨다. 기아는 2일 두산전에서 9회 박찬호의 결승타로 승리하며 2014년 6월20~22일 이후 2902일 만에 두산전 3연승에 성공했다. 박동원이 하위타선에서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기아는 현재 하위타선 OPS(0.750)도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공격력에 비해 투수력은 다소 처져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3.75로 6위다. 양현종(5승2패 평균자책점 2.45), 이의리(3승2패 평균자책점 3.00)는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으나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아쉽다. 로니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4주 정도 빠져 있다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션 놀린이 5월24일 훈련 도중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하며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놀린은 현재 3~4주 재활 판정을 받아 기아 코칭 스태프의 고민이 늘었다. 놀린의 올해 성적은 2승5패 평균자책점 3.53.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마땅한 대체 자원을 구하기가 힘들어 기아는 일단 지켜볼 예정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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