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5)가 KBO리그 복귀를 포기했다. 사실상 은퇴 수순이다.
강정호의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측은 2일 오후 “강정호가 5월말 KBO리그 복귀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 3월 강정호와 선수 계약을 하고 그의 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음주운전에 따른 KBO 징계를 받고 2023시즌 선수로 뛰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새롭게 KBO 수장으로 임명된 허구연 총재가 KBO 규약 제44조 4항을 들어 강정호의 계약 승인을 거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KBO는 선수 승인 거부에 따른 강정호와 키움의 반발을 고려해 법률적 검토까지 이미 마쳤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킹캉’으로 승승장구하던 강정호는 지난 2016년 말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운전자 바꾸기 시도와 함께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그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비자 발급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2017년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는 이후 피츠버그에 재합류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방출됐다. 2020년 기자회견을 통해 KBO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여론이 너무 안 좋아서 스스로 철회했다.
두 번째 리그 복귀 시도마저 무산되면서 강정호가 설 그라운드는 더는 없어 보인다. ‘킹캉’은 이제 없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