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퇴출 외국인선수 1호가 된 케이티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KBO리그에 외국인선수 교체가 한창이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터라 각 팀들은 전력 강화를 위해 발 빠르게 칼을 빼 들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디펜딩 챔피언 케이티(KT) 위즈다. 케이티는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한 윌리엄 쿠에바스(33)의 부상 회복이 더디자 방출하고 웨스 벤자민(29)과 계약했다. 발가락 골절로 2군에 내려가 있던 헨리 라모스(31) 또한 퇴출하고 대신 앤서니 알포드(28)를 영입했다. 팀 순위가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단행한 교체다.
수년째 외국인타자 도움을 못 받고 있는 엘지(LG) 트윈스는 리오 루이즈(29)와 작별을 고했다. 루이즈의 성적은 타율 0.155, 1홈런 6타점. 외국인 타자답지 않은 초라한 성적이다. 현재 차명석 단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루이즈의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다.
하위권을 맴도는 한화 이글스는 라이언 카펜터(33)를 내보냈다. 대만프로야구에서 뛰던 카펜터는 지난해 한화에 입단해 3경기 5승12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냈다. 올해는 개막 3경기 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지난달 25일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했으나 3이닝만 던졌다. 한화는 카펜터 대신 예프리 라미레스(29)를 대신 영입했다. 한화는 부상으로 빠져 있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닉 킹험(32)도 2일 오후 웨이버공시했다. 기아(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드류 가뇽(32)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가뇽은 현재 대만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들 구단 외에도 두산이 외국인투수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두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아리엘 미란다(34)가 계속 부진할 경우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고 투수가 아닌 타자 영입을 고려 중이다. 미란다는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225개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혔으나 올해는 어깨 통증 탓에 2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4월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활에 집중해왔고, 7일 퓨처스(2군)리그에 등판해 50구 정도 던질 예정이다. 만약 이때도 구속이 작년만큼 회복되지 않으면 교체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 것으로 보인다.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서 뛰던 내야수가 거론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글렌 스파크맨(31) 때문에 한때 골머리를 앓았으나 최근 3경기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아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 기아는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개막 한 달 간 부진(타율 0.227 1홈런 9타점)해 고민이 있었지만 5월 반등(타율 0.415 5홈런 28타점)에 성공해 지금은 미소 짓고 있다.
1위를 질주 중인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나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등은 외국인 선수 교체 계획이 없다. 꼴찌인 엔씨(NC) 다이노스 또한 외국인선수 교체를 아직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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