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통산 350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 통산 350세이브. 그래도 만족은 없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세이브 기록에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고 말한다. 그래도 목표는 있다. 통산 400세이브다.
리그 최고 ‘끝판왕’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은 전날(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에서 2-1로 앞선 연장 10회말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1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KBO리그 최초로 통산 35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통산 2위 손승락(은퇴)의 기록이 271세이브니까 가히 ‘넘사벽’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겠다.
한, 미, 일 합하면 통산 472세이브다.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2014~2015년)에서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2016~2019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에서 42세이브를 올렸다. 2020년 국내로 돌아와서는 개인 통산 6번째 구원왕(44세이브)에 올랐다. 최고령 40세이브 기록도 덤으로 달성했다. 20일 현재 올 시즌 기록은 17경기 등판, 2승11세이브(공동 3위) 1홀드 평균자책점 2.45. 피안타율(0.282)이 조금 높지만 노련한 경기 운용으로 위기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 블론 세이브는 한 차례 있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40세이브를 올릴 기세다.
오승환은 350세이브 고지에 오른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세이브를 기록하면 곧 팀이 승리한다는 의미이니 그 부분은 좋은 것 같다”면서 “지금은 기록을 신경 안 쓰지만, 4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하면 그때는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조금이나마 칭찬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구속이 줄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전력분석팀에서 측정하는 팀 스피드건에서는 구속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세이브 통산 기록) 앞자리를 4로 바꿔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시즌 평균 세이브 수치를 고려하면 내년까지 삼성 뒷문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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