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펀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 경기에서 7회 보스턴 트레버 스토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도류’ 성지를 열광에 빠뜨렸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펀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나서 팀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펀웨이 파크는 투타 겸업의 원조로 꼽히는 베이브 루스가 활약했던 곳으로, 선발 투수가 1∼4번 타순에 선 건 1919년 9월20일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이다.
성지에 온 오타니는 완벽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오타니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11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2패)를 일궜다. 올해 첫 7이닝 투구다. 평균자책점은 3.08. 특히 오타니는 이날 99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를 81개나 잡았다. 81.8%. 메이저리그 진출 뒤 개인 최고 기록이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오타니는 타선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지명타자로 이동한 오타니는 8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안타를 때렸다. 빠른 속도로 날아간 공은 펀웨이 파크 왼쪽 담장을 강타했고, 그 충격에 점수판이 박살 나며 오타니 등 번호 ‘17번’이 떨어질 정도였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40.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경기 뒤 “가장 좋아하는 야구장 가운데 한 곳에서 던지는 걸 기대했었다. 좋은 경기를 펼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의 괴력에 상대 팀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보스턴 투수 리치 힐은 “오타니가 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건 누구나 동의할 부분이다. 지난 100년 동안 보지 못했고, 앞으로 100년은 다시 못 볼 장면을 보고 있다. 지금 오타니를 보는 우리는 정말로 감사해야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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