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KIA 타이거즈)이 26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 7회말 2사,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포수 박동원과 환하게 웃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선발 5번째 경기 만에 환하게 웃었다.
기아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케이티(kt) 위즈를 10-5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⅔이닝 4피안타 3실점 2자책 2볼넷 6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개막전부터 5경기 만에 따낸 승리다.
1회 출발은 불안했다. 전날 기아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박동원과 첫 호흡이 흔들리며 1회초 3실점을 내줬고, 투구수는 4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역 최다승’(147승) 투수는 금새 구위를 되찾았다. 양현종은 이어지는 2회부터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먹어치웠다.
역투를 펼친 에이스의 시즌 첫 승을 위해 심기 일전한 기아 타선도 불을 뿜었다. 그간 양현종 선발 경기에서 5득점에 그쳤던 기아 타자진은 이날 16안타에서 10점을 뽑아냈다. 3-3 균형을 깬 7회초 무사 김석환의 우월 솔로포는 결승타가 됐다. 박동원은 양현종과 찰떡 호흡에 더해 4타석 2득점 2안타 2타점 1홈런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까지 양현종은 5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에 평균자책점 1.71(리그 6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2(리그 3위), 29탈삼진(리그 4위)을 기록했다. ‘양 크라이(Crry)’에서 다시 ‘대투수’의 미소를 되찾았다.
아울러 양현종은 이날 개인 통산 1702탈삼진을 달성하며 선동열(1698개)을 넘어 송진우(2048개), 이강철(1751개) 등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O 역대 3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