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회초 솔로포를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을 때 그에게는 ‘리틀 이대호’, ‘포스트 이대호’라는 별칭이 붙었다. 차세대 오른손 거포의 자질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한 내야 수비와 함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는 했다. 올 시즌 초반 그가 확 달라졌다. 덩달아 거인 군단도 상위권으로 도약 중이다.
한동희(23·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서 5회초 2사 후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삼성 투수 이재익의 2구째 시속 122㎞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벌써 시즌 6번째 홈런으로, 당당히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12경기에서만 6개 홈런을 뿜어냈다.
비단 홈런뿐만이 아니다. 한동희는 6-4로 쫓긴 9회초 무사 1루에서는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이날의 성적은 5타수 3안타 2타점. 10일 두산전 이후 1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는데 한유섬(0.408·SSG 랜더스)을 밀어내고 타격 1위(0.417·72타수 30안타)로 다시 올라섰다. 출루율(0.456·2위)과 장타율(0.764·1위)을 합한 오피에스(OPS)는 1.220(1위)에 이른다.
한동희와 함께 올 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의 방망이(5타수 3안타)가 힘차게 돌아가면서 롯데는 삼성을 7-4로 꺾었다. 한동희 외에도 정훈, DJ 피터스가 홈런을 뽑아냈다. 2016년 6월30일 이후 2124일 만의 삼성전 싹쓸이. 시즌 11승(8패)을 올린 롯데는 이날 기아(KIA) 타이거즈에 패(2-14)한 키움 히어로즈를 끌어내리고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한동희는 경기 뒤 구단을 통해 “타석에 확신을 갖고 들어가는 점이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 많았던 생각을 단순화한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백어진 퀄리티컨트롤 코치와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내가 노리고 있는 공과 그 공략을 확실히 설정하고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 또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다 보니 좋은 타이밍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와 함께 최근 상승세를 탄 한화 이글스는 이날 비록 패(1-3)했으나 1위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에 시즌 첫 루징 시리즈를 안겼다. 한화는 올 시즌 방문경기에서는 2승(9패)밖에 올리지 못했으나 안방에서는 5승(4패)을 챙기고 있다. 엘지(LG) 트윈스는 선발 임찬규의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5-0으로 누르고 두산과 2, 3위 순위를 맞바꿨다. 케이티(kt) 위즈는 10회 연장 접전 끝에 엔씨(NC) 다이노스에 패(1-2)하며 5연승을 마감했다. 엔씨는 3연패 끝.
한편, 기아는 이날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그리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 포수 박동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금이 오간 트레이드여서 야구위(KBO) 사무국은 “세부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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