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32)이 기아(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기아 구단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야수 김태진(27)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고 박동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발표했다. 기아는 전날(23일)에도 한화 이글스에 우완 투수 이민우(29)와 외야수 이진영(25)을 내주고 우완 김도현(22·개명 전 김이환)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장정석 기아 신임 단장이 공격적인 트레이드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우투우타인 박동원은 개성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프로 통산 11시즌 동안 9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97홈런을 기록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박동원은 공수에서 이미 기량이 검증된 포수이다. 공격적인 볼 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하는 유형이며,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어 도루 저지율이 높다. 특히 공격에 장점이 많은 선수로 중심타선에서 팀의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에는 김민식, 한승택 등의 포수가 있으나 조금씩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박동원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예비에프에이 신분이다. 키움은 선발 투수에 따라 박동원, 이지영, 김재현이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써서 출장이 제한적인 편이었다. 여기에 주효상까지 시즌 중 제대해 팀에 합류한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박동원과 면담 과정에서 선수가 더 많은 기회가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현장과 논의 끝에 트레이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키움으로 적을 옮기는 내야수 김태진은 2020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엔씨(NC) 다이노스에서 기아로 이적했다. 2021시즌 성적은 타율 0.276, OPS 0.655. 고 단장은 “김태진이 내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세부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히어로즈가 현금 트레이드로 구단 운영비를 마련했던 전례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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