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KIA) 타이거즈 2루수 김태진(오른쪽)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9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2번 타자 조세진의 2루 땅볼 때 포구 실책을 범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다. ‘승패병가지상사’라는 말에서 유래했는데, 이기고 지는 것은 늘 있으니 실수에 연연하지 말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매번 실수가 나온다면 어찌 될까? 기아(KIA) 타이거즈가 처한 현실이다.
기아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안방 경기에서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2-3으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3루수 류지혁은 1회와 5회 실책을 범했다. 기아는 양현종의 국내 복귀 경기였던 개막전(2일) 때도 3차례 실책을 쏟아내며 양현종의 어깨를 무겁게 했었다. 12일 롯데전에서는 승리(6-5)를 거두기는 했으나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이 나오며 선발 이의리가 조기 강판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작년 신인왕 이의리는 이날 3이닝 5실점(4자책)으로 개인 최소 이닝 투구, 최다 자책 타이를 기록했다.
기아는 14일 현재 팀 실책 18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구멍 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2위 두산 베어스(13개)와도 5개나 차이가 난다. 실책이 가장 적은 에스에스지(SSG) 랜더스(3개)와 비교하면 더욱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경기당 평균 실책 수는 1.8개. 지난해 기아의 경기당 평균 실책 수(0.76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문제는 무더기 실책이 나온다는 점이다. 지금껏 치른 10경기 중 3일 엘지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실책을 범했다. 3경기에서는 3차례 실책이 쏟아졌다. 박찬호가 5차례, 신인 김도영과 베테랑 김선빈이 각각 3차례씩 실책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고 날씨가 아직은 춥다고는 하지만 내야가 많이 어수선한 모습이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1점이 더욱 소중해진 2022 시즌. 기아가 ‘종이호랑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수비 안정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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