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지(SSG) 랜더스 김성현이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엘지(LG) 트윈스와 경기 9회초 2사 3루에서 결승 3루타를 친 뒤 동료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형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연승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크게 없다”고 했다. 다만 “팀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초반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만 신경 쓰겠다”고는 했다. 그가 강조한 ‘오늘 경기’에서 에스에스지는 또다시 승리했다. 개막 뒤 무패 행진이다.
에스에스지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엘지(LG) 트윈스와 경기에서 김성현, 박성한의 적시타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개막 10경기에서 10승. 10전 전승을 거둔 에스에스지는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개막 최다 연승(10연승)과 타이기록을 이뤘다. 14일 엘지와 경기에서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리그 1, 2위인 두 팀은 이날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에스에스지가 3회초 1사 만루서 최주환의 희생뜬공과 4회초 1사 1,3루서 이재원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나자 엘지는 6회말 유강남의 솔로 홈런과 2사 1, 2루에서 나온 박해민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이 깨진 것은 9회초였다. 9회초 2사 3루에서 김성현이 엘지 마무리 고우석의 시속 153㎞ 속구를 두드려 좌익수 왼쪽 3루타를 뿜어냈다. 김성현은 전날 몸에맞는공으로 결장한 최정을 대신해 3루수로 선발 출전했었다. 1점을 달아난 에스에스지는 후속 타자 박성한이 흔들린 고우석 공략에 성공하며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4-2. 엘지는 개막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 0.23의 철벽을 자랑해왔지만 주요 순간에 무너졌다. 9회 나란히 등판한 김대유와 고우석의 평균자책점은 전날 경기까지 제로(0.00)였다.
엘지는 9회말 박해민의 볼넷과 홍창기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이상호가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의 동점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위기를 자초했던 에스에스지 마무리 김택형이 김현수,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김택형은 시즌 6세이브로 구원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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