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지 랜더스 최주환(오른쪽에서 둘째)이 10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안방경기에서 4회말 2사 2,3루에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추신수(오른쪽), 최정(왼쪽에서 둘째)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에스에스지 랜더스 제공
“이긴 경기는 과거일 뿐이다. 지금은 냉정하게 매 경기에 임해야 할 때다.”
김원형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감독은 경기 전 연승에 따른 선수들의 방심을 경계했다. 연승 가도를 달릴수록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2022시즌 개막 뒤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에스에스지. 김 감독부터 고삐를 바짝 쥔 탓인지 연승 행진에 마침표는 없었다.
에스에스지는 10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안방경기에 관중 1만7849명이 운집한 가운데 박성한·최주환·최지훈의 홈런 3방을 앞세워 11-2로 승리했다. 시즌 첫 선발 전원 득점 기록까지 세우면서 개막 8연승. 2003년 기아가 세운 개막 8연승(역대 2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으로 2승만 더 추가하면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역대 팀 최다 개막 연승(10연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에스에스지 다음 상대 팀은 엘지(LG) 트윈스(12~14일·잠실)다.
개막전 9이닝 퍼펙트 투구 등 2경기 선발 등판에서 15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윌머 폰트(SSG 랜더스). 인천/연합뉴스
에스에스지 연승에는 막강한 선발진이 있다. 개막전 때 9이닝 퍼펙트 투구를 보여준 윌머 폰트(15이닝 무실점)를 비롯해 이반 노바(5이닝 3실점), 노경은(11이닝 1실점), 오원석(6이닝 무실점), 이태양(6이닝 1실점), 김광현(6이닝 무실점)이 상대 타선을 꽁꽁 묶고 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0.92(49이닝 5자책)에 불과하다. 불펜진이 다소 불안하지만 팀 평균자책 또한 전체 1위(1.97)다. 에스에스지는 수술 뒤 재활 중인 박종훈, 문승원이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유섬(SSG 랜더스)이 10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안방경기에서 2회말 2루타를 터뜨린 뒤 2루 베이스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에스에스지 랜더스 제공
탄탄한 선발 마운드에 타선까지 불을 뿜는다. 당당히 팀 타율 1위(0.272)다. 득점권 타율 또한 1위. 리드오프 추신수가 부진한 사이 최정과 한유섬이 타선의 활황세를 이끈다. 최정의 시즌 타율은 0.448에 이르고 있고, 한유섬 또한 0.406로 뒤를 받친다. 여기에 ‘젊은 피’ 최지훈(0.375), 박성한(0.346)의 활약도 쏠쏠하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정말 너무 잘한다. 개막 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은 선수들이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고, 그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연일 승전고를 울리면서 에스에스지 안방 개막 3연전에는 총 5만4469명의 관중이 찾았다. 인천야구에 제대로 봄이 도래했다.
한편, 양의지, 노진혁(이상 NC), 홍창기(LG), 구자욱, 오재일, 김상수(이상 삼성) 등 각 구단 주축 타자들이 주말 3연전을 기점으로 팀에 합류하면서 타선에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삼성, 엔씨 등은 개막 전후로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타선 짜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10일 전적〉
SSG 11-2 KIA
한화 6-4 kt
LG 5-3 NC
키움 6-5 삼성
두산 4-3 롯데
인천/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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