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 엘지 트윈스 제공
엘지(LG) 트윈스가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개막 5연승. 홈런 1위(3개)에 올라 있는 베테랑 김현수는 “지금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앞으로도 더 많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까지 말한다.
쌍둥이 군단의 초반 상승세는 튼튼한 마운드에서 기인한다. 김현수를 비롯해 타율(0.563)·최다안타(9개)·출루율(0.611) 등에서 톱을 찍고 있는 문보경의 방망이도 불을 뿜고 있지만 마운드 안정이 결정적이다.
엘지는 7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1.34)를 달리고 있다. 피안타율(0.163) 또한 제일 낮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이 0.44밖에 안된다. 2위 롯데(3.07)와 비교하면 가히 철벽 방어력이다. 엘지 불펜의 이닝당출루허용율(WHIP)도 1.03에 불과하다. 그만큼 6회 이후 엘지 마운드를 상대로 점수를 내기가 힘들다. 시즌 개막 전 복수의 야구해설위원들이 “엘지 불펜을 보면 숨 쉴 틈이 없다”고까지 평했는데 그대로 현실화되고 있다.
엘지 트윈스 좌완 불펜 김대유. 엘지 트윈스 제공
엘지 불펜의 핵은 ‘젊은 피’ 김대유, 정우영, 고우석. 여기에 진해수, 김진성, 최성훈 등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김대유(3경기), 고우석(3경기), 진해수(2경기), 김진성(2경기), 최성훈(3경기)은 지금껏 실점이 하나도 없다. 진해수는 현재 불펜 투수로 2승을 챙겨 다승 공동 1위에도 올라 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김택형(SSG), 김강률(두산)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3세이브)다. 정우영은 홀드 부문 공동 1위(3홀드).
엘지는 8일 안방 개막전을 갖는다. 7일 키움전(6-0 승)에서 핵심 불펜 투수들을 아낀 터라 연승 가도의 추진력을 재정비했다. 류지현 엘지 감독은 구단을 통해 “개막 5연승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잠실 안방 개막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축 (불펜)투수들을 아끼고 주말 3연전을 한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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