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확대되는 스트라이크 존. KBO 자료 갈무리.
2022시즌 KBO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스트라이크 존 확대이다. 허운 야구위 심판위원장은 “야구 규칙대로 하는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라는 표현을 썼다.
‘야구 규칙대로’ 하면 스트라이크 존은 현재보다 상·하 폭이 커진다. 홈플레이트 경계선에 살짝 걸치는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시범경기에 이를 적용했더니 볼넷은 예년보다 줄어들고 삼진은 늘었다. 경기 시간 단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다. 김재현 〈스포티비〉 해설위원과 박용택 〈케이비에스 엔(KBS N) 스포츠〉 해설위원 등은 김진욱(롯데), 김윤수(삼성) 같은 투수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은 빠른데 제구력은 다소 아쉬웠던 선수들”이 득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다. 심재학 〈엠비시(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원래 존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선수들이 혜택을 더 볼 것 같다. 보더라인(경계선)에 넣고 빼고를 잘하는 에릭 요키시(키움)나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릴리스포인트가 높은 배재성(KT), 양현종(KIA), 김광현(SSG)도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형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감독 또한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이득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타자들의 경우 그동안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형성했던 타자들이 한동안 적응에 애를 먹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심재학 해설위원은 “이정후(키움), 홍창기(LG) 등은 확실한 자기 존이 있는데 존 확대에 흔들리지 말고 시즌 초반에 삼진을 당하더라도 기존의 존을 유지해 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더불어 KBO리그는 올 시즌 5위 결정전을 신설했다. 5위가 2개 구단일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 순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5위가 3개 구단 이상일 경우에는 기존처럼 해당 구단 간 경기에서 전체 전적 다승, 해당 구단 간 경기 전체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는 없어진다. 지난 시즌 한시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던 연장전은 12회까지 진행된다.
이밖에도 더그아웃에 상대 팀 불펜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된다. 기존에는 자팀 불펜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올해부터 전면 드래프트가 재도입되고 4년제 및 3년제 대학교에 2학년으로 재학 중인 선수가 졸업연도 이전에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 얼리 드래프트가 처음 시도된다.
한편, 야구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구단이 소속선수와 육성선수 등 대체인원을 모두 활용해도 28명의 엔트리(포수 2명 포함)를 구성하지 못할 경우에만 해당 팀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 엔트리 28명 구성 때 부상 선수로 등록된 선수는 제외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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