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솔 KBO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돌아온 리그 대표 스타, 메이저리그에서 온 악동, 시범경기를 뜨겁게 달군 신인까지…. 출범 40돌을 맞은 프로야구를 풍성하게 할 별들이 2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났다. 선수들은 전면 관중 입장으로 완성될 ‘진짜 야구’에서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솔(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팬 퍼스트’를 다짐했다. 4월2일 오후 2시 개막하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100% 관중 입장이 이뤄지는 데다, ‘치맥’(치킨+맥주)도 허용된다. 이날 미디어데이 문을 연 허구연(71) 총재는 “지난 2년간 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야구인 전체가 공감했다고 생각한다. 팬 여러분께서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흥행을 위한 재료는 넘친다. 먼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양현종(34·기아 타이거즈)의 존재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광현은 “(순위별로 앉게 된) 뒷자리가 어색하다”라며 “원래 우리가 앞자리여야 한다.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내년에는 다시 앞에 케이티(KT)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챔피언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에스에스지 랜더스 김광현이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솔 KBO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디어데이에 불참한 양현종은 예상대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엘지(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김종국(49) 기아 타이거즈 감독은 “양현종은 베테랑에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개막전 선발은 당연히 양현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엘지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케이비오 무대를 밟는 애덤 플럿코(31)가 출전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기아 타이거즈 고졸 신인 김도영이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솔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 이전부터 신인왕 유력 후보에 오른 김도영(19·기아 타이거즈)에 대한 관심도 컸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4할대 타율(0.432)을 보여주며 ‘제2의 이종범’, ‘바람의 양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도영은 “너무 영광스럽다”라며 “정규시즌은 (시범경기와) 다르니까 더 단단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종범의 친아들로 역시 데뷔 시즌 시범경기 4할 타율을 보였던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김)도영이가 내 데뷔 시즌보다 잘하는 것 같다”라며 “25살, 30살 때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편,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40·롯데 자이온츠)는 이날 “한 번도 밟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경기를 치러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21년 프로 데뷔한 이대호는 숱한 타격 기록을 남겼으나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뛰어본 적은 없다. 이대호는 “올해 롯데를 강팀으로 만들어서 후배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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