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KBO리그 시범경기 모습. 광주/연합뉴스
프로야구 위기가 객관적 수치로 드러났다. 20대의 프로야구 관심도는 20% 밑으로 떨어졌고, 전국구 야구 스타의 부재도 심각하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23일 조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는 31%에 그쳤다. 국내 성인 셋 중 한 명만 프로야구에 관심을 보이는 것. 프로야구 관심도는 2014년 48%를 찍은 뒤 점점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3월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살 이상 1004명을 대상(전화 인터뷰)으로 이뤄졌다.
프로야구 관심도의 경우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18%로 가장 낮았고, 30대 28%, 40대부터 70대 이상까지는 모두 30%대를 기록했다. 20대의 관심도는 2013년 44%로 당시 전체 평균 수준(44%)이었으나, 2017~2019년 30% 내외, 2020~2021년 20%대 중반을 기록하다가 올해 20% 이하로 처음 내려갔다. 야구팬층의 고령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수치다.
야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팀(자유 응답)은 기아(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이상 9%)였고 롯데 자이언츠(8%), 한화 이글스(7%), 두산 베어스, 엘지 트윈스(이상 5%) 등이 뒤를 이었다. 1998년 이후 1위 구단 선호도가 10%를 밑돈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응답자의 48%는 특별히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팀이 없다고 답했다.
국내외 활동 야구 선수 중 가장 좋아하는 선수(3명까지 자유 응답)는 류현진(20%·토론토 블루제이스)이었다. 류현진 다음으로는 추신수(8%·SSG 랜더스), 이정후(6%·키움 히어로즈), 김광현(4%·SSG 랜더스), 이대호(3.4%·롯데 자이언츠), 양현종(2.0%·KIA 타이거즈)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좋아하는 국내 선수가 없다는 응답은 63%에 이르렀다. 프로야구 관심층(314명) 중에서도 37%는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없다고 답했고, 비관심층(668명)에서는 그 비율이 75%에 달했다. 전국구 스타의 부재가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한편 2022년 우승팀을 묻는 질문에는 두산과 삼성을 꼽는 이들(이상 7%)이 제일 많았다. 프로야구 관심층으로 대상을 좁히면 삼성(12%), 두산, 케이티 위즈(이상 11%)가 우승 후보로 꼽혔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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