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우익수 아론 저지가 지난 15일 스프링캠프 훈련 중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저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확답을 기피하고 있는 선수다. 템파베이/USA투데이 연합뉴스
뉴욕시가 백신 미접종 운동선수의 출전을 막아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선수는 올해 안방 구장에서 뛸 수 없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뉴욕시는 16일(한국시각) 두 메이저리그 구단의 백신 미접종 선수들의 뉴욕에서 열리는 경기 출전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이 발표한 ‘민간 사업주 의무’ 규정에 따른 결정이다. 이 규정은 “사업체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근로자가 사업장에서 일하게 둬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뉴욕주 뉴욕시에 연고를 둔 구단 선수들은 백신을 맞아야만 뉴욕에서 ‘그들의 일’을 할 수 있다. 이미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백신 거부 행보로 유명한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은 안방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실내다중이용시설 백신 의무화가 폐지돼 관중석에는 앉을 수 있게 된 것이 최근 일이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방역에 예외를 둘 수 없다고 못 박으며 “어빙은 당장 내일이라도 경기를 뛸 수 있다, 백신을 맞는다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츠는 지난 시즌 기준 팀 내 예방접종률 85%에 도달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6개 구단 중 하나였다. <뉴욕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절반을 살짝 웃도는 비율의 메츠 선수들만 백신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양키스의 경우, 접종률 85%는 넘었지만 주전 타자 에런 저지가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확답을 피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또한 백신 미접종 선수의 토론토 방문 경기를 불허했기 때문에 접종률이 낮은 구단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뉴욕시는 “우리는
900만 시민들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 어빙이나 양키스 선수에 해를 끼치려는 게 아니다”라며 방역 규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뉴욕시는 지난달 백신접종을 거부한
공무원 1400여명을 해고하는 등 강력한 백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말 기준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와 스태프의 백신 접종률은 약 84%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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