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신인 내야수 김도영이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뜨린 뒤 홈런 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제2의 이종범’.
다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호칭인데도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처음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고 있다. 마치 자신이 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지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하다.
고졸 새내기 내야수 김도영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서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1-2로 뒤진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최하늘의 3구째 시속 126㎞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동점 좌월 솔로포를 쳐냈다. 시범경기 3경기 출전 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 김도영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기아의 7-4 승리.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시범경기 개막 때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엔씨(NC) 다이노스전에서 6회 대주자로 나서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는 빠른 발을 선보였고, 타석에서도 2타수 1안타를 뽐냈다. 전날(14일) 삼성전에서도 멀티 히트(4타수 2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시범경기 타율은 5할(0.500)에 이르고 있다.
김도영은 경기 뒤 구단을 통해 홈런 상황에 대해 “선두타자라서 살아나가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콘택트에 신경 썼고, 변화구를 때린 게 결과가 좋았다. 프로 무대 첫 홈런이라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데 대해서는 “처음엔 부담이었지만 많은 선배가 ‘편안하게 너의 플레이를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조언 대로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영의 최우선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 그래야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어서 “신인왕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종국 기아 감독은 김도영에 대해 “타격할 때 적극적인 모습이 좋고 스피드와 파워도 좋다”면서 “멘탈도 강한 선수다. 정말 공·수·주에서 봐야 할 게 많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