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 은퇴투어가 공식화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10개 구단과 의논해 올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에 대해 그동안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 은퇴투어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BO리그에서 10개 구단이 함께 은퇴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2017년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이후 두번째다. 이대호의 은퇴투어 이벤트는 각 구단의 롯데 홈 경기 일정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며 세부 계획은 추후 발표된다. 이승엽 은퇴투어 때는 사인회와 함께 특별한 은퇴 선물 증정 행사가 있었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이대호는 2006년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 1위)에 올랐고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분야를 휩쓸었다. KBO리그 역사상 타격 3관왕은 이대호 이전에 이만수(1984년·전 삼성 라이온즈)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2년 연속 정상으로 이끌면서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2015년)에 뽑혔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1년간 뛰면서 준수한 성적(104경기 출전, 타율 0.253 14홈런 OPS 0.740)을 남겼다. 작년까지 이대호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1829경기 출전, 타율 0.307 351홈런 2020안타 1324타점. KBO리그 한 구단에서만 계속 뛴 프리미엄도 있다.
국가대표 성적도 꽤 좋다. 이대호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때 처음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총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3(167타수 54안타), 7홈런 49타점 OPS 0.951을 기록했다. 이 같은 그의 성적은 이승엽(39경기 타율 0.338, 10홈런 44타점 OPS 1.051)과 비교해서도 그리 뒤처지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뛴 경기 수는 오히려 이대호가 더 많다. 이대호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 때 대표팀 멤버였다. 그가 ‘조선의 4번 타자’라고 칭해지는 이유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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