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왼쪽)이 비에프에이(FA) 선수 중 가장 큰 규모인 5년 12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29)이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자유계약(FA) 선수가 아니지만 예비에프에이로 구단과 장기계약에 성공했다.
삼성 구단은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구자욱과 5년 동안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총액 120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올 시즌을 채워야만 자유계약 자격을 얻지만 일찌감치 데뷔 때부터 몸담아왔던 삼성과의 장기계약을 하게 됐다.
KBO리그는 지난 시즌 뒤부터 비에프에이 선수에 대한 장기계약을 허용하고 있다. 구자욱에 앞서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 한유섬(5년 60억원)이 예비에프에이로 원소속팀과 장기계약을 한 바 있다. 구자욱의 총액 120억원 계약은 비에프에이 최고액이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15시즌부터 호타준족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그 해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7시즌 통산 타율은 0.315, 118홈런 104도루 562타점. 특히 지난해에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삼성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득점왕에 오르며 생애 첫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꿰찼다. 삼성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자욱이 야구 실력은 물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고 판단해 다년 계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면서 “팀이 강해지는 데 집중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도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삼성은 연봉 협상을 모두 마쳤다. ‘아기 사자’ 원태인(22)은 1억3000만원에서 130.8% 오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근 가정을 꾸린 ‘끝판대장’ 오승환(40)의 연봉은 11억원에서 16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이밖에 ‘키 작은 내야수’ 김지찬은 억대 연봉자(1억1000만원)가 됐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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