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위즈와 에프에이 계약을 마친 박병호(왼쪽). 케이티 위즈 제공.
박병호(35)가 키움 히어로즈를 떠난다. 새 둥지는 케이티(KT) 위즈다.
케이티 구단은 2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내야수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숭용 케이티 단장은 구단을 통해 “KBO 최고 타자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내년 시즌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이자,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 정신을 갖춘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초 박병호는 높은 보상금액(22억5000만원) 때문에 타 팀 이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과 케이티의 제시액 차이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 관계자는 “박병호가 키움과 협상 과정에서 마음이 많이 상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케이티 사령탑이 키움 수석코치를 지냈던 이강철 감독이라서 박병호로서는 이적에 부담이 없던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2005년 1차 지명으로 엘지(LG) 트윈스에 입단했으며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 뒤 리그 홈런왕으로 거듭났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했었으며 2018년 국내리그 복귀 뒤 키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해 왔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 48득점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78, 327홈런 956타점 819득점. 박병호는 “올 시즌 우승팀이자, 젊고 패기 넘치는 케이티에 오게 되어 기쁘다. 책임감을 갖고 내년 시즌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병호가 계약하면서 에프에이 미계약자는 정훈과 허도환만 남게 됐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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