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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창섭의 MLB와이드] KBO리그 새 외국인 선수 톺아보기

등록 2021-12-15 17:28수정 2021-12-16 02:01

키움 히어로즈가 영입한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영입한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 성패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 이러한 이유로 각 팀은 모든 시즌이 끝난 지금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매우 어렵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가 열렸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 선수 이동이 쉽지 않고, 선수 분석도 자세히 하기 힘들다. 심지어 연봉 상한선 때문에 일본과의 머니게임에서도 밀리고 있다. 진흙 속 진주를 찾아야 하는데, 그 진주가 규격에도 맞아야 한다.

상황이 더 빠듯해진 와중에도 내년 시즌 첫선을 보이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가장 먼저 계약한 선수는 케이티(KT)의 헨리 라모스(29)였다. 라모스는 공격과 수비 주루가 균형 잡힌 외야수다. 올해는 주로 트리플A 서부리그에서 뛰었다. 타율 0.371는 290타석 이상 들어선 서부리그 82타자 중 1위(75경기 OPS 1.021).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내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제한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8경기 타율 0.200이다.

트리플A 성적은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의 기대감을 높여준다. 하지만 리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 트리플A는 이동 거리를 줄이기 위해 동부리그(20개팀)와 서부리그(10개팀)로 구성됐다. 라모스가 뛴 서부리그는 기존 타자친화적리그로 알려진 퍼시픽코스트리그(PCL) 9개팀(독립리그 1팀 포함)이 편입됐다. 그러다 보니 타자에게 굉장히 유리했다. 리그 평균 타율이 0.270이었으며, 경기 당 평균 5.74득점이 쏟아졌다. 올해 투고타저 성향을 드러낸 KBO리그와 정반대였다. 라모스로선 달라진 리그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앞으로 오게 될 트리플A 서부리그 출신들 모두 마찬가지다.

제이미 로맥(36)이 은퇴한 에스에스지(SSG)는 일본 프로리그(NPB)를 경험한 케빈 크론(28)이 가세했다. 좌타자가 충분한 타선에 우타 거포인 크론을 데려오면서 짜임새가 더 견고해졌다. 크론의 강점은 리그를 가리지 않는 장타력이다. 심지어 에스에스지는 홈런 타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홈구장을 쓰고 있다. 정확성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파워로 상대 투수를 위협할 것이다.

내년 KBO리그는 존재만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선수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100만달러를 투자한 야시엘 푸이그(31)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마성의 매력으로 리그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넘치는 열정이 양날의 검이 됐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경기 안팎으로 소란을 일으켰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팀 분위기를 흩트려 모든 팀이 꺼렸다. 결국 푸이그는 2019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었다.

올해 푸이그는 멕시칸리그와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뛰었다. 독립리그 수준이기 때문에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실전감각을 계속 이어간 점은 고무적이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2019년)에도 주전으로 활약할 만큼 기량은 확실하다. 타고난 운동 신경은 KBO리그 역대 모든 외국인 선수들을 포함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푸이그의 성공 여부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얼마나 성숙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엘지(LG) 트윈스가 내년 시즌을 위해 총액 80만달러에 새롭게 영입한 애덤 플럿코. 엘지는 플러코를 영입하면서 앤드류 수아레스와 결별했다. 애너하임/AFP 연합뉴스
엘지(LG) 트윈스가 내년 시즌을 위해 총액 80만달러에 새롭게 영입한 애덤 플럿코. 엘지는 플러코를 영입하면서 앤드류 수아레스와 결별했다. 애너하임/AFP 연합뉴스

이처럼 각 팀은 점점 다재다능한 외국인 야수를 선호하고 있다. 롯데와 계약한 외야수 D J 피터스(26)도 파워와 스피드가 조화를 이룬다. 한화에서 뛰게 된 외야수 마이크 토크먼(31) 역시 비슷한 유형이다. 승리기여도 같은 세이버 지표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야수의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현재 유일한 외국인 좌타자인 토크먼은 올해 급증한 수비 시프트의 벽을 뚫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삼성은 3년간 일본에서 뛴 우완 앨버트 수아레스(32)가 합류했고, 엘지(LG)는 좌완 앤드류 수아레스(29)와 결별했다. 대신 메이저리그 선발 경험이 풍부한 애덤 플럿코(30)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뜬공 비중이 50.2%에 달하는 플럿코는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이점을 누린다.

라이언 카펜터(31), 닉 킹엄(30)과 재계약한 한화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은 여전히 옥석 고르기가 한창이다. 놀라운 선수들이 등장한 가운데, 더 놀랄 일은 아직 남았을지도 모른다.

이창섭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pbbl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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