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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천덕꾸러기에서 ‘왕’으로…첫 한국시리즈 우승

등록 2021-11-18 22:19수정 2021-11-19 02:35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0구단 KT, 두산 4전 전승으로 꺾고
창단 8년, 1군 7시즌 만에 우승 확정
케이티(KT) 위즈 선수들이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8-4로 꺾고 통합우승을 확정지은 뒤 그라운드 위에 모여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티(KT) 위즈 선수들이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8-4로 꺾고 통합우승을 확정지은 뒤 그라운드 위에 모여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덕꾸러기였다. “리그 질을 하락시킨다”는 말까지 들었다. 1군리그 진입 4년 동안 꼴찌를 3번이나 했다. 형님들과 비교해 많이 부족했던 서러운 막내는 ‘강철매직’과 함께 반등했다. 조범현, 김진욱 감독에 이은 이강철 감독 부임 첫 해(2019년) 가을야구를 코앞(6위)까지 뒀다. 2020년에는 당당히 정규리그 2위를 꿰찼다. 더 이상 동네북이 아니었다.

그리고, 케이티(KT) 위즈는 2021년 정규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가을의 끝자락에서 두산 베어스를 4전 전승으로 꺾고 18일(고척스카이돔)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었다. 창단(2013년) 8년, 1군리그 진입 7시즌 만의 우승이다. 프로 원년(1982년) 참가팀들을 제외하면 창단 팀 중 가장 빠르게 ‘야구의 제왕’이 됐다. 가히 마법같은 막내의 반란이다.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10월31일) 승리가 케이티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밑돌을 놨다. 시즌 내내 최상위권을 달리던 케이티는 10월 시즌 처음 최대 위기를 맞았다. 눈앞에 닥친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 등 코칭 스태프나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개막 이후 9월까지 월별 승률이 5할대였는데 10월 승률은 3할대(0.381·전체 9위)에 불과했다. 결국 삼성 라이온즈에 1등을 내주면서 플레이오프로 밀릴 위기에 처했으나 마지막에 힘을 내면서 극적으로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쳤다.

1989년 단일리그 도입 이후 처음 치러진 타이브레이커 때는 이틀 밖에 쉬지 못한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우는 극약 처방으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 내내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라는 큰 경기가 도움됐다. 선수들이 적당한 긴장감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벼랑 끝 단판 승부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견뎌내고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둔 터라 팀 최초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예방주사를 단단히 맞은 셈이다.

한국시리즈동안 케이티는 안정된 선발 마운드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쿠에바스, 소형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배제성 모두 1~4차전 동안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중 선발로 뛰었지만 두산전 상대성적이 좋지 않았던 고영표를 중간계투로 돌려 고빗길마다 투입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 심우준, 배정대의 방망이가 쉼없이 돌아갔고 베테랑 황재균과 박경수도 2~3차전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까다로운 인조잔디 위에서 수비 또한 척척 해내면서 준비된 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케이티(KT) 위즈 박경수가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경수는 3차전 때 종아리를 다쳐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케이티(KT) 위즈 박경수가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경수는 3차전 때 종아리를 다쳐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최고령 나이(36살7개월9일)로 포스트시즌에 데뷔했던 박경수는 생애 두 번째 가을무대에서 당당히 최고의 별이 됐다. 그는 1~3차전 동안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2차전 1회초 무사 1·2루 때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내는 호수비는 시리즈 통틀어 최고의 백미였다.  3차전 수비 도중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해 4차전 때는 벤치를 지켰으나 기자단 투표에서 그는 67표(유효표 90표)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황재균.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르면서 떨어진 체력탓에 4전전패로 케이티에 무릎 꿇었지만 두산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앞으로 야구가 계속되는 한 7년 동안 한국시리즈 가는 팀은 저희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허경민(두산)의 말처럼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두산은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해 키움 히어로즈(5위), 엘지(LG) 트윈스(3위), 삼성 라이온즈(2위)를 거푸 제압하며 ‘미라클 신화’를 쓴 바 있다. 와일드카드전을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은 두산이 최초였다.

한편, KBO리그는 지난해 9구단 엔씨(NC) 다이노스에 이어 올해 10구단 케이티가 우승하면서 2년 연속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시즌이 종료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2021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전적〉

1차전 두산 2-4 KT

2차전 두산 1-6 KT

3차전 KT 3-1 두산

4차전 KT 8-4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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