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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도 곰이 부리고 승리도 곰이 챙겼다

등록 2021-11-09 21:58수정 2021-11-10 02:34

2021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정규리그 2위 삼성 6-4로 제압
두산 베어스 박세혁(오른쪽)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주루코치와 가위바위보 세리머니에서 박세혁이 이겼다. 대구/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박세혁(오른쪽)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주루코치와 가위바위보 세리머니에서 박세혁이 이겼다. 대구/연합뉴스

‘라팍’ 첫 가을야구 승자는 구장 주인인 사자가 아닌 반달곰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를 6-4로 꺾었다. 라팍에서 포스트시즌이 열린 것은 2016년 개장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준플레이오프 포함, 2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은 100% 다음 시리즈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0일(오후 6시30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가을 타짜’ 두산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상대 실수 놓치지 않은 반달곰

두산 타선은 와일드카드(2경기), 준플레이오프(3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대 실책 등이 있을 때 집중해 득점을 짜냈다. 이날도 비슷했다. 2회초 0-2로 뒤진 1사1루서 허경민이 친 공은 삼성 우익수 구자욱 앞에 살짝 떨어지는 바가지성 안타였는데 구자욱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허경민은 과감히 2루까지 뛰었고 상황은 순식간에 1사 2·3루가 됐다. 두산은 이어진 2사 만루서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2사 1·2루 정수빈 타석 때는 삼성 3루수 이원석의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를 역전시켰다.

두산은 8회초 무사 1루에서도 상대 바뀐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의 폭투로 무사 2루를 만들었고 호세 페르난데스의 좌중간 안타에 이은 박건우의 내야 땅볼 때 추가 점수를 뽑아냈다. 9회초 2사 뒤에는 박세혁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만큼 강했던 ‘잇몸’ 홍건희

외국인 선발 투수 없이 6경기째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두산은 가용 전력이 부족했다. 가장 믿을 만한 불펜인 이영하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너무 많이 던져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홍건희가 선발 최원준에 이어 던지며 버텼다. 홍건희는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오재일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병살타로 엮어냈다. 6회말에도 빗맞은 안타와 유격수 박계범의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3이닝 3피안타 1실점. 투구수는 52개에 이르렀다. 홍건희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피로 누적에 따른 제구력 난조에도 4⅓이닝을 5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 또한 7이닝 동안 107개(스트라이크 72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허파고’의 오류

20년 이상 전력분석 경험이 있는 ‘허파고’(허삼영+알파고) 감독은 ‘2번 김지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지찬이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4타수 3안타로 잘 쳤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지찬은 정규리그 때 하위 타순에 배치됐던 터다.

허삼영 감독의 타순 변화는 적중하는 듯했다. 김지찬은 최원준을 상대로 2차례(3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해 구자욱의 우중간 안타 때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2회말 2사 3루, 4회말 무사 1루, 5회말 1사 만루, 6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날렸다. 8회말 1사 2·3루 때도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허 감독은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도 의아함을 자아냈다. 8회초 몽고메리, 9회초 2사 후 오승환 등판은 결과적으로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초보 티가 역력했다.

대구/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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